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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오타쿠의 종주국 일본, 비행기에도 애니칠..
    달을파는아이 2008. 5. 23. 09:10

    버스에 애니메이션 그림이 그려진 경우는 몇번 봤지만 비행기에 까지 대담하게 그려 넣은건 처음 보는것같다. 어떤 의미로 대단히 부럽고 놀랍다.

    엔티엔 바랄이 지은 "오타구 가상세계의 아이들" 을 보면 오타구를 인간진화의 다음단계인 "호모 비르투엔스" 라고 명한다.

    다윈의 인간 진화 계통수에서 지금은 "호모사피엔스" 다. 호모사피엔스는 불의 발견이후 경험적 인식을 통화 진보해오고 있다. 즉, 현실세계의 경험을 지식의 근원으로 삼고 있다. 현실에 기반을 둔 호모사피엔스와 달리 "호모 비르투엔스"는 가상세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즉 현실보다 가상에 더 매력을 느끼는 인류라 하겠다.

    오타쿠는 사실 단지 남들과 함께 있는거보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혼자만의 정열을 불태울곳을 찾고 거기에 매진하는 사람일뿐이었다. 그런 오타쿠가 부정적인 의미가 된건 1989년에 4명의 소녀를 살해한 미야자키 쓰토무의 영향이 크다. 쓰토무는 전형적인 미디어 오타쿠였다.   그 사건이후로 오타쿠는 자기가 원하는것을 위해서는 어떤 범죄도 서슴치 않는 잠제적 변태 살인점과 같은 뜻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스스로가 오타쿠라는 말을 하길 꺼려하고 , 오타쿠임에도 오타쿠라고 불려지는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하지만 점점 분위기가 변해가는 듯하다. 마이너였던 오타쿠들이 사회의 메이저로 점점 올라오고 있다. 그들의 지칠줄 모르는 구매력의 힘을 기업들이 점점 알아가고 있다. 인간적으로는 무시를 해도 경제적으로는 무시할수 없게 된것이다.

    오타쿠가 세우고 , 오타쿠만이 입사 가능하다는 "에반게리온"을 만든 "가이낙스"는 에반게리온만으로 97년 부터 2000년까지 4000억 이상 수익을 올렸다.  올해 개봉한  "에반게리온 서"는 원본과 크게 다른 내용없이 세세한 디테일부분이나 3D 작업을 한것만으로 지금까지 1500억엔(1조 5000억원) 가량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오타쿠들의 충성심은 깊이가 있고 구매력이 문어발적이다. 단순히 영화만 보지 않고 그에 따르는 부수적인 것들을 닥치는데로 구입한다. 프라모델에서부터 만화책, 각종 OSD,DVD 까지 자기가 빠져든것에 대한 거의 모든것을 한꺼번에 소화한다.

    비행기에 애니그림을 넣은것은 단순히 이쁘다는 것을 넘어 오타쿠에겐 하나의 소유해야하는 무언가가 되버린다. 저 애니를 좋아하는 오타쿠는 저 비행기를 타야만 진정한 팬이라고 생각하게 되는것이다. 항공사입장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수입거리가 생기게 된다.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해야하는 사람들외에 단지 애니때문에 타는 사람들 덕에 수입을 얻게 되는것이다.

    비행기를 한번 도장하는데 15일의 시간이 걸리며 1억 6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http://k.daum.net/qna/view.html?qid=0Dj9F) 그 정도 비용은 우스울정도로 오타쿠들에 의한 구매력은 뛰어나다 할 수 있다. 실제로 저 항공사는 도장을 애니로 바꾼것만으로 2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고 한다.

    여전히 일본에선 여성들에게는 혐호의 대상으로 취급받는 오타쿠지만 점점 그 지위는 높아지고 있다. 잘나가는 개그맨이나 탤런트 중에 스스로가 오타쿠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매트릭스를 만든 워쇼스키 형제도 자칭 오타쿠다.

    우리나라도 오타쿠들이 많아지고 있고, 오덕후 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불려진다. 하지만 아직도 지하철에서 만화책을 펼쳐보기란 여간 용기가 필요한게 아니다. 이제는 익숙해질만도 한 코스프레옷도 요상한 눈으로 처다보게된다.

    일본이 부러운점은 그들만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놔둔다는점이다. 이상하고 거북스럽더라도 그냥 놔둔다는 점이다. 모두가 타는 비행기에 애니칠이 되어 있어도 터치하는일이 별로 없다.

    우리나라에서 만약에 비행기에 애니칠이 된다면 당장에 항공사 전화기에 불이 난다. 애들 장난하냐고 머하는 짓이냐고. 그리고 일본만큼 오타쿠들의 구매력과 충성도가 높은건 아니다. 오타쿠의 주층인 20대 초중반의 금전 사정도 좋지 못하다. 일본처럼 한시간 알바에 만원을 줄곳이 없기 때문이다.

    오타쿠의 나라로 가야한다는건 아니다. 단지 비행기에 애니칠을 해도  되는 여유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비행기에 애니칠한다고 비행기가 추락하는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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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