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들다고 느껴도 말만 할뿐, 사람들은 다른 방법을 찾지 않는다.




집앞 창문으로 보면, 공사중이다. 교회건물을 무너트리고 뭔가를 짓고 있다. 새벽부터 쿵쾅대는 소리에 아파트단지는 화가나서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덕분에 아침일찍 깨고 있다. 깨서 창밖을 보면,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나에겐 단순한 소음이지만, 그들에게는 일하는 소리다. 새벽에 몸을 일으켜서, 고된 노동을 하루종일 해야한다. 돈받고 하는 일이니까 당연히 해야지. 라는 논리에 갇혀서 고통을 받는다. 고통의 댓가는 돈이 되고, 돈은 고통을 위한 에너지 충전에 쓰인다. 


출근길에 공사장 옆에 삼삼오오앉아 있는 아저씨들을 본다. 나에게는 하루의 시작이지만, 그들에게는 이미 3,4시간 일하고 맞이하는 첫 휴식시간이다. 담배를 꼬나문 입은 고통으로 일그러지고, 눈에는 여유가 없다.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동지로써, 가장 자기의 감정과 가까운 감정을 공유하는 동지들. 지나가면서 듣는 대화는 내 사무실에서 듣는 대화와 크게 다르지가 않다. 이 일 언제 다끝나지? 오늘따라 왜 이렇게 몸이 피곤하지? 평생이렇게 살수는 없잖아. 로또라도 사서 대박쳐야지... 휴식이 끝나고, 다시 등짐을 진다. 헉헉 대는 소리를 하루종일 내고 난후에는 소주를 들이킬것이다. 목에 차오른 먼지를 싯어내고, 갑갑한 마음의 소리를 마비시키기 위해서.. 


사람들은 힘들다. 이 일이 싫다. 다른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다. 고작 하는 노력은 로또를 사는정도다. 로또의 6숫자가 맞으면, 인생이 180도 바뀔꺼라는 상상을 한다.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든 이유의 근본은 돈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힘들게 일하는 이유가 돈때문이다. 돈만 아니라면, 이렇게 살고 싶지도 않다. 하루하루가 재미도 없고, 지루한건 돈때문이다. 돈만 아니라면, 훨씬 재미있게 살 수 있다. 그러면서, 다른 돈벌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 않는다.


공사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돈벌이는 노가다다. 몸을 혹사시킨 대가를 받는다. 사람의 몸이라는게 무한정 혹사시킬수는 없다.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몸을 돈으로 바꾸는 직업이기때문에 받을 수 있는 돈도 한계가 있다.  하던 일로, 하던 방식으로는 계속 힘들게 일 할 수밖에 없다.  밤에 마시는 소주로는 이 상황을 깰수가 없다. 힘들다고 말을 하지만, 행동을 하지 않는다. 말이 넉두리로 끝나면, 빙빙도는 굴레를 벗어날수가 없다. 


의사가 되면 돈을 많이 번다던데? 의사가 되고 싶다. 고 말하면서, 의과대를 가기 위해 공부를 하지 않는다. 바보같은 사람이라고 한심해 하겠지만, 당장에 나에게 일어나는 일과 하등 다른게 없다. 힘들다고 하루에도 몇번씩 이야기 하고, 이 일이 나랑 맞지 않는다고 한숨을 쉰다. 그러면서, 다른 일에 대한 책이나 다른 돈버는 방법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조작된 뉴스덩어리에 열광해서 주식을 사고, 기도를 한다. 이 일이 나의 천직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않으면서, 평생을 이 일만 할것처럼 하루를 보낸다. 어느날 갑자기 백마탄 왕자라도 나타 나를 말등에 우와하게 태우고 성으로 달려갈꺼라는 환상에 빠진 노처녀처럼. 


이런 말을 주절주절하면 항상 듣는다.

“그래서 너는 뭐하는데?”


딱히 할 말이 없다. 이뤄낸 성과도 미미하고, 내세울만한 결과물도 없기 때문이다. 모든게 과정중에 있고, 하루하루 힘들어서 한숨을 내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은 보폭의 한발 한발을 내딛고 있다. 가만히 앉아서 담배만 피우고 있지는 않는다. 시간은 아무것도 안해도 흘러가고, 한발을 내딛어도 흘러간다. 오늘은 책한권이지만, 1년이면 300권이다.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이 책 1권은 따라잡을수 있을지 몰라도, 1년뒤 300권은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공자 형님이 말한다. 

“멈추지 않으면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Posted by 달을파는아이 달을파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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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쩌다
    2012.10.02 19:3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대충 다른글들과 이글을 훑어보고, 옳은 말도 많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전형적인
    부르주아의 생각으로 프롤레탈리아를 훈계하려드는 한계에서 1mm도 벗어나지 못하는 글들만 수두룩.
    처음부터 이쪽의 컨셉을 따라, 부르주아의 말단이랄수있는 중산층이상으로 한도설정을 한채로 글을 적었다면 괜츈하겠지만.
    섞여들어가는 이야기들은 프롤레탈리아들에게 한소리하고 가르치려드는군요.
    컨셉따라 글쓰길 바랄게요. 바닥에 치여보지도 않은 책상물림 지식으로 떠들어야 할 글들에 마치바닥조차 꿰뚫어본듯한 이런 가식적인 글들이 오히려 더욱 위험하다고 생각하니까.
    • 2012.10.02 21:0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정확히 꿰둟고 계신군요!! 남들을 가르치려고 했던건 아니고, 제 자신을 가르칠려고 했던겁니다. 프롤레탈리아인 지금의 나에게 부루주아 축에 조금이라도 껴있을 미래의 내가 말이죠.
      말씀대로 확실히 가식적입니다. 들켜서 민망하군요. ㅋㅋ 쥐뿔도 없는 녀석이 책상에서 책으로 배운 지식으로 먼가 대단한걸 가진척 글을 적고 있음을 저도 알거든요. 이렇게 적는 이유가 위에서도 말했지만, 누군가 보라고 적는건 아니고, 제 자신에게 하는 소리에 가깝습니다.
      하필, 블로그라는 공개된 자리라서.. 어쩌다 님 처럼 어쩌다 들러서 보게 되는 분들이 있는게 문제라면 문제겠네요.
      그래도, 다른 글들도 봐주셨다는건 제 글이 다른글도 보고 싶어지는 호기심정도는 불러일으킨거같군요. 제 지금 수준에서는 그 정도에 만족합니다.
      앞으로 차차 나아지겠죠. 공부가 쌓이고 쌓이면, 글이 점점 나아지겠죠. 그때쯤, 어쩌다 또 들으셔서 멋진 댓글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2. 2012.10.23 17:3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블로그에 읽을 거리가 너무 많네요~ 찬찬히 읽어보겠습니다~
  3. 2015.10.14 02:0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좋은글은 시간이 지나도 역시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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