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는 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


노예는 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 눈을 뜨고 잠이 들 때까지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다. 노동은 끊임없이 주어지고, 주인나리의 채찍질은 일상이다. 어느날 생각이 머리속으로 스며들어올때는 이미 몇달이 지났다. 아.. 정말 시간 빠르구나. 아이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몸으로 느낀다. 시간은 노동이 짖눌려 내것인지도 보이지 않는다. 


오늘 하루 어땠나요? 물어보고 생각해내는 것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체력을 떨어지고, 에너지는 방전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일은 더 많아져 에너지가 더 든다. 나를 되돌아 보고, 미래를 고민할 에너지가 남아나지 않는다. 노예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수가 없다. 오늘 하루만 버티면 내일이면 좋아질거라는 기대는 기대에 그친다.


나에게 휴식을 줘. 나의 시간을 손에 쥔 주인나리는 그럴 마음이 없다. 나 같은 숙련공의 머리속에 생각을 주입하면 떠날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밖은 차가운 바람이 불어 곧 얼어 죽을거라고 암시한다. 휴식은 없지만, 그나마 입에 밥숟깔이라도 떠넣을 수 있는 지금이 천국이라고 합리화 시킨다. 노예는 외부에 대한 공포심과 주인나리에 대한 복종심으로 살아간다. 외부와 주인나리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할 시간이 없다. 진짜 밖은 추운가? 주인나리는 진짜 정의로운가? 밀어 닥치는 일을 처내기도 하루가 벅차다. 


노예는 자기가 노예임을 자각 할 시간이 없다. 

어느날 내가 노예였음을 깨닫게 된다. 거울속엔 이빨빠지고 초라한 할아버지가 보인다. 



Posted by 달을파는아이 달을파는아이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1. 백만불짜리 열정
    2012.06.15 21:4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그럴수록 환경을 탓하지말고 극복할 시간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치열하게 고민해볼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매주 다가오는 휴일을 그저 휴식으로 보내지 말아야 합니다. 자아실현 그거 생각처럼 쉽지않죠 그러나 나자신을 잘알고 길을 정하면 탈출 가능하다고봅니다.
  2. 2012.07.14 16:5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그러게 난 이빨 빠진 할매가 되는건가...날카로워 무섭네
  3. 2012.07.18 16:31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오랜만들어와봅니다 ㅎ
    IT업계를 떠나 제조업으로 전향하게 되었네요 ㅎ
    평인엔 제조업, 퇴근 및 주말엔 프로그래밍을 하며 지내고있습니다.ㅎ
    노예탈출을 위해 불철주야 머리를 굴리고있습니다.
    언젠가는 조금씩 탈출 구멍이 보이겠죠?


BLOG main image
멈추지 않으면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느니라 by 달을파는아이

나의 인생 시계 만들기 >>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29)
달을파는아이 (283)
머니머신 (125)
파싱의 추억 (20)
현미촌 현미국수면 (1)
11-24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