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서울까지 USB들고 갑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KTX를 타고 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지상교통수단이다. 내 USB에 들어 있는 18MB(ㅆㅍ엠비 아님) 용량의 파일들을 운송중이다. 온라인의 무언가를 오프라인의 가장 빠른 수단을 이용해서 전달한다. 역시 우리나라는 세계 최강의 IT 인프라를 자랑한다... 응??
 



지금 파일을 업로드 하기 위해 서울로 간다. 서울에 있는 서버가 방화벽으로 막혀 있기 때문이다. 파일 하나를 업로드 하기 위해 , 2시간 30분을 KTX타고, 버스를 40여분 타고가야한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하는일은 파일을 복사하는 일이다. 30분도 안걸린다. 그후 다시 버스 40분, KTX 2시간 30분을 타고 내려온다.

인터넷 강국이라고 졸라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이 무슨 일인가?  엄밀히 말하면 인터넷 인프라 강국이다. IT강국은 아니다. 이 상황은 돈을 졸라 많지만, 교양은 없는 졸부와 유사하다. 돈이면 다 해결되는게 아니다. 

세상 가장 완벽한 방화벽도 뚫린다. 사람들은 불안하다. 막을수 없다는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강력하게 보호막을 친다. 보호막은 사람 마음을 조금 안심시킨다. 아이러니하게도 헛점은 더욱 커진다. 방화벽은 운영자가 할 도리를 다했다는 마음의 안락함 이상없다. 중세시대 온몸에 철갑을 두르고 뒤뚱뒤뚱 거리던 기사와 다를게 없다. 자기 몸 보호에 급급하던 사이, 말을 타고 가벼운 복장으로 돌격하는 몽골 병사들은 목을 날려버렸다. 


진짜 범인은 옆집 아저씨다

해킹사고는 외부보다는 내부에서 더 많이 일어난다. 우리가 영화에서 보듯 해커들이 인터넷을 타고 마술부리듯 뚫고 들어오는 경우는 정말 드믈다. 대부분은 기계보다는 관리하는 사람의 문제로 더 많이 발생한다. 방화벽만 믿고 안일해진 마음을 비집고 들어온다. 

요즘 관공서의 서버들은 담당자들이 다있다. 하지만, 그들은 서버를 모른다. 그들이 하는일이라고는 먼가 이상할때 전화를 걸어 외부업체에게 도움을 요청하는것이다. 네트워크는 꽉 막혀있을지 몰라도, 물리적인 서버에는 외부인이 마음대로 들락거린다는것이다. 외부인이 내부인보다 서버의 속사정을 더 잘 안다. 내집의 구조를 나보다 앞집 아저씨가 더 잘 안다는 말이다. 앞집 아저씨의 마음씨가 착해서, 절대 우리집 털러오지 않을수도 있다. 혹은, 앞집 아저씨가 무척이나 과묵해서 다른 사람에게 절대 함부로 말하는 타입이 아닐수도 있다. 과연? 


불안함, 불편함

내가 알지 못하는 어딘가의 문제로 인해 어떤일이 벌어 질지 불안하다. 그래서 아예 막아 버리는것이다. 전세계가 연결되고 싶었던 인터넷은 아이러니 하게도 사람의 불안함으로 닫혀간다. 나 처럼 파일 업로드를 위해서 서울까지 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는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더욱더.. 




Posted by 달을파는아이 달을파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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