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을 하고 가위에 눌리다.



부부싸움을 했다. 부부싸움이라는게 정말 큰일가지고 싸우는 경우는 잘 없다. 뭔가 섭섭하던것들이 쌓이고 쌓여 같이 터져나온다. 오늘도 뭔가 응어리 졌던것들이 함께 터져나왔다. 소리지르며 크게 싸운것도 아니면서, 마음의 상처는 서로에게 깊었다.자려고 누웠는데, 와이프가 벌떡 일어나서 건너방으로 갔다. 나도 마음의 안정이 덜된상태라 잡지 못했다. 한참을 껌껌한 방에 누워있었다. 잠은 오지 않고 비소리만 들렸다. 미안한 마음과 화난 마음이 심장을 괴롭혔다.


와이프가 나간 문을 향해 눈을 감고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건너방으로 갔던 와이프가 돌아왔나 보다. 이불끄는 소리가 들리면서, 내 등뒤에 누웠다. 자는척 눈을 감고 있었다.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어색해서 등을 돌리지 못했다. 


한참을 뒤를 의식하며 누워있는데, 갑자기 인기척이 사라졌다. 숨소리도 들리지 않고, 부스럭 대는 소리도 없다. 눈을 살금 떠서 문을 봤다. 문이 닫혀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만 들리고 닫히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는데 이상했다. 등을 돌리려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런.. 가위에 눌럿다. 


학창시절 가위를 너무 많이 눌려서, 가위깨는 나름 노하우가 있다. 온몸에 힘을 꽉주고, 몸부림을 계속 치는것이다. 아마 직접 본다면, 가만히 누워있는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여튼, 한참을 공포에 눌려있다 가위에서 벗어났다. 가위에서 벗어났지만, 쉽사리 등을 돌릴수가 없었다. 껌껌하고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용기를 내서 등뒤의 티비 리모콘을 집어서, 티비를 켰다. 방안이 환해졌다. 마음이 조금 안정이 된다. 공포가 티비소리와 함께 날아갔다. 


티비를 한참을 봤더니 잠이 왔다. 티비를 껏다. 잠이 조금 들려는데, 갑자기 와이프 목소리가 들렸다. 


“미안하지? 미안하지? 미안하다고 말해.”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엄청 겁이 난다. 가위에 또 눌렸다. 내 귀바로 옆에서 엄청난 고음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또 다시 가위를 벗어나기 위해서 발버둥을 쳤다. 티비를 다시 켰다. 방이 환해지고, 잠을 더 이상 잘수가 없었다. 한참을 재미도 없는 티비를 봤다. 


날이 조금 밝아온다. 그제야 잠이 들었다. 



ps. 


개인적으로 가위는 엄청 무섭긴 하지만, 귀신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사람이 잠이 들면, 정신은 말똥하지만 몸은 움직일수 없는 램수면단계에 빠져든다. 램수면 단계에서는 보통 꿈을 꾼다고 한다. 만약 몸이 허하거나 스트레스를 극도로 받게 되면, 잠은 들지 않았는데 램수면단계로 빠질때가 있다. 정신은 말똥한데 , 꿈을 꾸게 되는것이다. 


이거 과학적인 내용 아니다. 그냥 내 생각이다. 




Posted by 달을파는아이 달을파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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