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어플을 보면서 배우는 1등이 되는 마케팅 전략

아이폰유저들이 그렇듯이 나도 목적도 없이 앱스토어를 돌아 다닌다. 아무 일 없이 지갑에 만원 넣고 마트를 어슬렁어슬렁 거리는 것과 비슷하다. 얼마 전에 앱스토어에 "소녀시대" 어플이 눈에 띄었다. 소녀시대 어플에는 블랙소시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데빌런"의 티저동영상이 들어 있다. 카라,티아라,브아걸.. 수많은 걸그룹들이 소녀시대와 함께 전국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지만, 소녀시대가 1등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소녀시대 어플에서 보았다.

 

그들에게 진정 돈을 내미는 고객은 누구인가?

내가 10대 20대때만 해도 가요계의 주 고객층은 10대,20대였다. 10대,20대가 활동하고 10대,20대가 소비했다. 그러던 것이 소비층이 달라졌다. 소비층이 변한이유는 20대때문이다. 지금 20대들은 88만원 세대로 불린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서 대학을 입학하자 말자 4년내내 공무원 공부와 어학공부에 매달려도 쉽게 취직이 어렵다. 20대가 돈 없고 다른곳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는 것을 많은 기업들은 눈치를 깠다. 소녀시대를 키운 SM도 그 중의 하나다.

몇 년 동안 투자를 하며 키워낸 소녀시대다. 그녀들을 시장에 내 놓았을 때 누가 사갈 것인가를 SM은 상당히 고민 했을 것이다. 주 소비층이었던 20대의 주머니가 가벼워졌기 때문에 다른 타겟이 절실해 졌다.  그들 눈에 30,40대가 들어왔다.  20대보다 주머니가 두둑하다. 나이가 들면서 재미있는 일도 줄었다.SM은 아이돌 가요계의 주소비층이었던 10대와 20대 초반의 시장에서 20대후반에서 40대에 이르는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대 후반에서 40대를 변태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한 단어

20대후반에서 40대에게 10대 걸그룹은 부담된다. 마음속으로는 열열히 응원하고 싶지만 주변 눈들을 의식하지 않 을 수가 없다. "30살이나 먹은게 걸그룹에 빠졌냐?"는 비웃음을 살수도 있고, 나이차가 엄청나게 나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로리타 변태로 오해받을수도 있다. 10대 걸그룹을  쉽게 들어내놓고 좋아할 수만 없는 나이대가 20대후반에서 40대다. SM는 고민한다. 20대후반에서 40대까지 마음 편하게 소녀시대 팬이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내가 보기에는 SM에 천재가 있다. 그 천재는 "삼촌팬" 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낸다.

"아버지팬"도 아니고 "삼촌팬"이다. 아버지팬이라는 단어보다 젊어 보인다. 10대를 이성적으로 사랑하는 변태로 보이지도 않는다. 조카를 사랑스럽게 보는 삼촌이 떠오른다. "삼촌팬"이라는 단어는 20대후반에서  40대을 안심시켰다. 더 이상 변태로 취급받을 부담감이 확 줄었다. SM도 10대 걸그룹에 열광하려고 준비중인 삼촌팬들이 이렇게 많았을지는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블루오션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가요계에서 삼촌팬들은 세상에 없던 블루오션이었다.

 

완벽한 타게팅으로 탄생한 “소녀시대”라는 이름

타겟을 정한 SM는 그룹명을 고민한다. 지금은 소녀시대지만 그 당시에는 이름이 없는 준비생들 모임(?)이었다. 타겟을 삼촌팬으로 정한 이상 삼촌팬들에게 어필을 해야한다.수많은 이름들이 거론되었을것이다. 세련되고 멋진 이름도 많았을것이다. 여러 이름중에 “소녀시대”로 이름이 낙찰된것은 오로지 삼촌팬들 때문이다.

소녀시대라는 이름은 일본의 모닝구무스메(아침의 딸)만큼이나 유치하지만, 삼촌팬에게는 이승철의 소녀시대가 떠오르며 입에 착감긴다. 낯설지 않은 이름은 삼촌팬들에게 쉽게 기억되었다. 다가가기 쉬운 상대처럼 여겨졌다.

흔히들 소개팅에 나가면 이쁜여자면 최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너무 이쁘고 멋진 여자가 나오면 기가 팍 꺽이고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넘을 수 없는 벽처럼 여겨진달까? 내가 사랑할수 없는 여자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부담이 상당히 된다. 그런 삼촌팬들의 심리까지 소녀시대는 파악 했다. 일부러 유치한듯한 이름을 붙이고, 활동 초기에는 화장도 안시키고 내보낸 이유도 삼촌팬들때문이 아닐까?

 

앱스토어에 나타난 갑자기 나타난 소녀시대 어플

앱스토어에 소녀시대앱이 나타난건 우연이 아니다. 소녀시대가 만들어지고 부터 꾸준히 해오던 마케팅의 연속이다. 마케팅의 핵심은 아이템이 아니다. 소녀시대 마케팅의 핵심은 소녀시대가 아니라는 말이다. 고객이다. 즉 삼촌팬들이다. 아이폰의 주 구매고객은 20대 후반에서 40대초반이다.  단지 삼촌팬들이 몰려있는곳으로 온 것뿐이다. 특히나 아이폰을 질렀다는 건 새로운 것을 잘지른다(?)는 의미 아닐까?

소녀시대앱은 처음에는 무료로 올랐다. 아이폰을 가진 사람들은 한번쯤 호기심에 받았을것이다. 지금 아이폰이 100만개를 돌파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앱스토어에 올라오는 새로운 앱은 소수다. 그 말은 100만명 다수가 새로 올라오는 앱을 다운받는다는 말이다. 나중에 지우더라도 일단 받고 본다. 카라나 티아라는 모르고 있던 새로운 고객들이 아이폰속에 있었다. 소녀시대는 알고 있었다.

무료로 올라온 앱은 새 앨범이 나오는 3월 17일까지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3월 17일이 되자 소녀시대앱은 업데이트가 되었다. 30초만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이 생겼고 뮤직비디오 풀 버전을 가장 빨리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한마디 한다. "오빠 프리버전말고 정식버전 소녀시대앱을 다운 받으면 전곡과 프리버전에 없는 사진들까지 볼수 있어~ " 삼촌팬들에게 7000원이 대순가? 사실 노래만 따로 사도 6600원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어서 모르겠지만, 정식으로 다운 받은 삼촌팬들 꽤 된다고 본다.

 

소녀시대 , 이 시대 1등이 가는 방법

승자독식사회라는 말이 있다. 1등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사회다. 머리속 생각으로는 1,2,3등이 있으면 40,30,20% 정도 나눠먹고 20%는 4등 이하가 먹을 것 같지만, 실제는 다르다. 1등이 거의 80%, 극단적으로는 90%까지 먹고 나머지 10%를 2등이하가 나눠 먹는다. 이게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다. 카라가 2등 걸그룹이지만 인지도나 CF수는 1등 소녀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 소녀시대가 CF 10편 찍을 동안 카라가 1편 찍는 정도?

1등이 되고 나면 또 좋은 점중에 하나는 도전자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욱더 1등의 자리는 굳건해 진다는 점이다. 걸그룹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활동을 한다. 재미있는건 걸그룹들이 많아지면 질수록 걸그룹은 소녀시대 + ETC가 된다. 2등이하는 소녀시대같은 걸그룹처럼 보인다. 즉, 세상에 걸그룹은 소녀시대와 "소녀시대가 아닌 그룹"처럼 된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 걸그룹을 만드는 소속사는 절대적으로 소녀시대와 겹치면 안된다. "소녀시대가 아닌 그룹"처럼 보이면 안된다. 소녀시대 이후에 계속 나오는 걸그룹들이 어느정도 소녀시대를 벤치마킹한것 같다. 그 벤치마킹이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다.

블루오션을 찾았으면 누구보다도 먼저 닻을 올려야한다. 1등이 누리는 혜택은 생각보다 엄청나다. 소녀시대는 삼촌팬이라는 블루오션에 가장 먼저 닻을 올렸고, 그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다른 걸그룹과 소녀시대의 차이는 기획력과 마케팅력의 차이다. 명확한 타겟과 컨셉.. 그리고 인기보다 진짜 돈을 지불하는 고객들이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이 다른 걸그룹을 넘어선다. 마케팅은 상품을 파는게 아니다. 마케팅은 고객을 정하고 상품을 거기에 맞추는 작업이다. 소녀시대의 성공은 그것을 증명한다.


긴글에 치가 떨리시는 분들을 위한 10초 요약

소녀시대의 성공은 실제 돈을 지불하는 고객인 20대후반에서 40대를 "삼촌팬"이라는 명칭으로 끌어들임으로써 변태로 보이는 불안감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소녀시대의 활동은 오로지 주 고객층인 삼촌팬에게 맞춰져 있다. 소녀시대앱도 그런 맥락이다. 소녀시대의 성공은 그녀들의 노력도 있지만 기획력과 마케팅 때문이다.



신고
Posted by 달을파는아이 달을파는아이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1. 2010.04.05 16:19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잘읽었습니다.ㅎㅎ
  2. 2010.04.05 18:17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변태라... -0-;;
    정말 마케팅 전략이 탁월하네요.
    • 2010.04.05 21:2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ㅋㅋㅋ 단어의 힘을 요즘 생각중입니다. 본문중의 삼촌팬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인식을 바꿨듯이..
      "4대강살리기" 라는 단어를 그들이 왜 만들었을까?를 고민중입니다.
  3. JS.Gooni
    2010.04.05 19:34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음...나도 삼촌팬에 속하는군..

    근데 왜 나는 소녀시대 좋은줄 모르겠는데..

    소녀시대 아닌 그룹도 ...ㅎㅎㅎㅎ 병인가?? -_-ㅋㅋㅋㅋ
  4. 2010.04.05 23:03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결론은 소녀시대 만세..(/-_-)/
  5. 백만불짜리 열정
    2010.04.06 17:5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안녕하십니까~ 백만불입니다.
    SM엔터테이먼트엔 확실히 천제가 있는가 봅니다.
    연예엔터테이먼트라는 것도 생각해보면 IT제품 저리가라 할 정도로
    다양하고 싸이클타임이 짧다고 생각되네요.
    그럴려면 당연히 마케팅전략이 필요 할것이고 일단 기득권을 손에쥔
    SM이 쉽사리 꺽이진 않을것 같네요 연예 엔터테이먼트계에서는 SM이
    삼성쯤 되겠군요? 경재을 통해서 상품의 질은 좋아지고 가격은 낮아지는
    경제원리로 본다면 경쟁자가 많이 나올수록 대중들은 즐겁겠죠??
    • 2010.04.06 22:2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각 분야마다 "삼성"같은 존재들이 있는것같아요.
      아이티에는 네이버, 연예계에는 SM

      경쟁이 치열해져서 가격낮아지는건 좋은데..
      결국 그게 부메랑이 되어서 제 먹거리(?)가 줄어드는게 안타깝긴 하죠
  6. 2010.04.06 21:5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비밀댓글입니다
  7. 크리블랜드
    2010.04.07 06:57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핫뉴스)발기부전 남성들의 수명단축및 당뇨,뇌졸증의 위험이 50%이상 증가합니다
    "MSN 메인 홈에 (2009.12.6)"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세계최초로 30분대 초기발기력/80시간 효과지속 발기부전제 제조 공급"

    타제품 대비 20%최저 가격/ 미국산제품중 유일한 후불제 시행!!
    주문즉시 다음날 받으십니다, 받으시고 결제하십니다

    부작용 제로!!
    발.기.부.전에 획기적인치유력!!
    30분이내 직효성 발.기/ 4일간 지속효과!!
    조루 치료!!

    노인성및환경성등 모든 발.기.부.전에 획기적인치유력!!

    후불제로 운영합니다. 먼저 받으시고 ..결/제

    1천여명의 검증결과 확실한 효과보장!!


    문자로 성함과주소 함께 주문해주세요 바로 1시간이내에 전화연락드립니다.

    013-0298-1495 문자요금은 국내 요금과 같습니다. 부담갖지마세요^^

    **판매를 원하신다구요? 지원해 드립니다..연락주세요"


    ■ 필요없는 게시판에서는 비번 290500
  8. JS.Gooni
    2010.04.07 16:20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역시 손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군...ㅡ,.ㅡㅎㅎㅎ
  9. 소소한 일상1
    2010.04.08 18:2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달님 이상해요 언제부터인가 여기 들어올때 비밀번호를 기입해야 한다는..예전엔 안그랬는데.. 로그인을 한 상태인데도..

    어쨌거나 달님이 소녀시대 삼촌팬이라는 것 잘 알았구요 ㅎㅎ
    그래서 제글 두개 지금 트랙백 걸었어요. 위에 유재석 놀러와 소녀들의 수다 한번 찾아 보시면 절대 후회안하실 거에요.ㅎㅎ 보너스로 카라의 멋진 춤 허니도 볼수 있어요. 허니 춤 보면서 카라에게 급호감 급관심생겼댔어요.^^ 허니 춤 유재석도 어찌나 잘 따라 추던지...ㅎㅎ

    궁금해서 들렸다 갑니다. 에고 작년말 달님 글보고 티스토리로 옮길 용기를 냈는데 지금 예전 글들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네요.ㅎㅎ
    남은 하루 잘 보내세요. 소소한 일상1드립니다.
  10. JS.Gooni
    2010.04.13 17:28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요즘 왜이리 글이 뜸합니까?
  11. 삼촌팬도 징글..
    2010.05.14 17:08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삼촌팬이던 누나부대던.. 다 소덕일뿐이다. 소퀴벌레들..
  12. 지나가다가
    2011.01.25 10:47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좋은글 잘 봤습니다!!


BLOG main image
멈추지 않으면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느니라 by 달을파는아이

나의 인생 시계 만들기 >>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30)
달을파는아이 (284)
머니머신 (125)
파싱의 추억 (20)
현미촌 현미국수면 (1)
Statistics Gr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