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구글의 야욕을 보다.

아이폰을 사면 손에서 놓질 못한다는 사람의 이야기가 사실이다. 아이폰 산지 2주가 되어가는데 손에서 놓질 못한다. 책읽는 시간은 대폭 줄어들고, 800개 사이트에서 쏟아져 나오던 RSS의 신규글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재미있는것은 아이폰을 만지작 거리면 거릴수록 구글의 야욕을 보게 되다는 점이다. 그 동안 의아했던 구글의 서비스들이 그런 이유가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구글의 모바일 야욕

구글이 새롭게 내놓은 서비스중에 가장 의아했던 서비스 두개가 있다. 바로 짧은 URL 서비스와 실시간 검색이다. 트위터가 아무리 유명해지고 전세계적으로 대단해졌다고 하지만, 구지 구글까지 그런 서비스들를 내놓아야 했을까? 의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아이폰을 들고 길을 걷다가 의문이 풀렸다. 두개의 서비스는 트위터를 위한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모바일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구글의 야욕을 여실히 들어내는 서비스였다.

 

의문스럽던 짧은 URL 서비스와 실시간 검색

손안에 든 기계라는 점에서 편리한점도 많지만, 타자를 치기는 상당히 어렵다. 특히 도메인이나 긴 URL을 치기는 정말 곤혹스럽다. 구글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실시간 검색도 마찬가지다. 구지 실시간으로 검색을 해야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길을 걸으면서 검색을 하는 사람에게는 실시간 검색이 절실해진다.

예를 들어서, 병원을 가려고 집을 나섰다고 해보자. 그런데 마침 병원에 불이 났다. 집을 나와서 길을 가면서 병원에 대해서 검색해본다고 해보자. 실시간 검색이 되지 않는다면, 병원에 불이 났는지 알 수가 있을까?

 

이 두서비스만 그런것이 아니다. 구글이 몇년전부터 줄기차게 내놓던 모든 서비스가 사실은 모두 스마트폰을 위한 것들이다.

안드로이드는 말할 필요도 없이 모바일용이다. 지메일,구글독,웹앨범등등 모두가 결국 모바일에서도 깔끔하게 돌아간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깔 필요도 없다. 느린 무선인터넷이 부담될 과도한 이미지도 없다. 그렇게 봐서 그런지, 일부러 애초부터 모바일용으로 기획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구글맵도 책상위에서는 그냥 약도 그리는 용도로 끝이지만, 손안에서는 모든것의 시작이다. 일종의 포탈이다. 길을 찾고, 자기가 서있는 곳 주변의 가게들을 보여준다. 지금은 아직 활발하지 않지만, 지도위의 가게들의 리뷰들도 적날하게 보여줄것이다. 사람들은 가게에 들어가기도 전에 마음의 결정을 하고, 잘못된 선택으로 돈아깝다는 소리를 하는 일이 없어진다.

 

스마트폰으로 더욱 강력해지는 수익모델, 애드센스

여기에 “애드센스”가 더해진다. 애드센스는 알다시피 보고 있는 글의 분석해서 가장 유사한 광고를 뿌려준다. 광고에 대한 타겟팅이 높기 때문에 사람들은 애드센스에 믿고 광고를 한다. 애드센스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사람들도 클릭율이 높을 거란 기대를 한다.

블로거들의 수익모델이었던 애드센스가 모바일로 옮겨오면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왜냐하면 스마트폰에는 GPS가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다. 즉, 애드센스를 뿌릴때 글의 문맥뿐만 아니라 위치정보를 추가해서 광고를 뿌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애드센스는 위치정보를 이용해서, 그 사람이 있는 위치의 오프라인업체의 광고를 뿌려줄수 있다. 카메라 관련 글을 읽으면서 길을 걷고 있는 사람에게 근처의 카메라 매장광고를 보여주는 식이다.

이게 상당히 무섭다.

그 동안 온라인 마케팅의 대상은 주로 온라인업체였다. 그들만의 세상이었다. 온라인세상과 오프라인 세상이 서로 영향은 주지만 별개의 세상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그 장벽을 투명하게 만들어 버린다. 온라인 업체들끼리만 싸우던 경기장에 오프라인업체들이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반대로 오프라인업체들끼리 싸우던곳에 본격적으로 온라인업체들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때문에 사람들이 싼것만 찾아” 라는 푸념은 앞으로 거의 절망수준까지 내려 갈 것이다. 사람들은 가게에 들어서서 거의 실시간으로 가격비교를 할 것이다. 반대로 온라인쇼핑몰도 피해를 본다. 오프라인과 가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다면, 사람들은 배송 하루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오프라인에서 구매 해 버릴 가능성도 커진다. 더군다나 오프라인은 손으로 만지고 직접 입어 볼 수도 있지 않는가?

 

세상이 구글구글하고 있지만,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

구글은 이 모든것을 생각하고 있다. 아니 나의 이 작은 그릇으로는 감당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야망을 품고 있다. 책상위의 컴퓨터에서 엄청난 거인이 된 MS는 손안의 컴퓨터에서는 구글에 무릅을 꿇게 될지도 모른다. 너무 나도 덩치가 커져버린 공룡인 MS는 너무나도 민첩한 설치류인 구글을 따라가지도 못하고 있다.

현재 IT에는 여러 거대 기업들이 있지만, 사람들의 열광을 이끌어 내는 기업은 두군데다. 바로 구글과 애플이다. MS에서 윈도우 7을 출시한다고 더 이상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지 않는다. 하지만, 애플과 구글은 다르다. 애플 3세대 아이폰을 쓰는 사람들은 4세대를 간절히 기다린다. 위약금을 물리고라도 쓰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구글도 광적인 팬들이 많다. 구글이 하는 모든일은 세계평화(?)를 위한 거룩한 일이라는 믿음을 가지기도 한다.

시작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은 한판승부중이다. 1라운드는 애플의 손이 들렸지만, 만만한 구글이 아니다. 몇년동안 꾸준히 출시해온 모바일에 딱 맞는 서비스들의 수가 만만치가 않다.

지켜보는것만으로 즐거운 한판이 될것이다. 효도르와 크로캅의 경기를 기다리던 마음이다. 누가 이기든 인터넷은 책상을 떠나 손안으로 무사히 안착될것이다.

Posted by 달을파는아이 달을파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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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oric
    2010.01.19 11:50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책 1000권은 어쩔려구~

    나는 올해 4세대나 구글폰 넥서스 원 나오면 갈아타야지...

    알바비는 다~ 통신비로 나가겠군. 젠장...

    근데 진짜 좋은가보네... ㅡ,.ㅡ;
    • 2010.01.19 22:48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올해는 그냥 100권에서 만족해볼까나? ㅋㅋ
      그래 3세대는 하지말고 , 좀만 참았다가 4세대나 안드로이드 좀 땐실한걸로 해봐봐. 넥서스 원은 좀 구린거 같고.. 좀 더 안정화되고 좋아지면 하고.

      좋긴 디게 좋지.. 책읽을 시간이 사라지고 있는게 흠이지..
  2. gooni
    2010.02.25 17:39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나도 구글맨이 되어 볼까??
    사진 때문에 피카사는 쓰고는 있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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