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족들과 고기를 먹으로 갔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아주 장사가 잘되는 집이다. 한참을 맛나게 고기를 먹고 있는데, 점내(?)방송이 나왔다. 

"설날을 맞이해서 고객님들에게 갈비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합니다."

고기집에서 별걸 다한다. 방송이 끝나고 한사람이 3KG 짜리 갈비세트를 들고 돌아다닌다. 갈비를 든 사람이 자꾸 시중가보다 10%나 쌉니다 쌉니다를 해서 정말 그런지 궁금해졌다. 아이폰을 바로 꺼내서 구글쇼핑으로 들어갔다.

미국산 갈비를 검색했다. 4KG에 6만5천원이다. 눈앞에서 파는것 보다 1KG이 더 많다. 사려고 엉덩이가 들썩 거리는 엄마에게 보여줬다. 엄마가 그럼그렇지(?)라는 말을 하신다. 들썩이던 엉덩이도 진정한다.

 

비교대상이 하나에서 수십개로

얼마전에 적은 [아이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구글의 야욕을 보다] 라는 글에서, 모바일웹때문에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무너진다고 했었다. 그 동안은 영향을 서로 주긴했지만 어느정도 명확한 경계가 있었다. 손에 웹을 드는 순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완전히 한 경기장에 내 던져진다. 이것이 오프라인정보인지 온라인 정보인지 구분하기 힘들어 진다.

오늘 만약 내가 아이폰이 없었다면, 엄마는 3KG짜리 갈비를 6만5천원에 구매를 했다. 바로 그 자리에서 비교할 대상이 없었다. 물건은 하나고 가격도 하나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번엔 아이폰을 손에 든 내가 있었다. 모바일웹으로 들어가자, 물건은 수십개가 되었고 가격도 수십개가 되었다. 비교할 가격이 생기자 눈앞에 기름진 갈비의 매력은 급감한다. 엄마를 부추기던 지름신은 하늘로 다시 사라진다.

바코드를 인식하고, 상품정보와 리뷰를 보여주는 어플이 있다. 마트에 가서 오로지 개인의 판단에 의존하거나 같이 간 친구의 리뷰에만 귀를 열었었다. 이제는 전국 수천만의 의견을 바로 그 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 아이폰을 사기전에는 샀을 물건을 지금은 사지 않는다. 제품들은 이제 포장지나 광고뿐만 아니라 실시간 리뷰관리까지 해야하는 부담감이 생겼다. 1억짜리 광고보다 "이 라면 너무 기름이 많아"라는 한마디가 더 큰힘을 발휘한다.

 

세상을 다시 한번 바꿀 웹의 제 2 라운드

2010년은 스마트폰 원년이라고 할수 있다. 1년전에 [풀브라우징대전을 앞둔 다음과 네이버]라는 글을 적었다. 그때 2년뒤면 모바일대전이 일어날거라고 했었다. 생각보다 1년 앞서 모바일대전이 다가 왔다. 세상은 너무 빠르고 정신없다.

1990년 후반에 몰아닥친 웹의 쓰나미는 10년간 세상을 엄청나게 바꿔버렸다. 없던 직업들이 생기고 있던 직업들이 사라졌다. 웹이 손안에 들리면서, 10년전 쓰나미와는 비교도 안될 쓰나미가 다가오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직업들이 생겨날것이고, 안정적이라고 마음놓던 직업들이 휩쓸려 사라질것이다.

웹의 제2라운드의 시작이다. 기회를 잡느냐 쓰나미에 밀려나가 떨어지느냐.. 기대와 공포가 공존하는 201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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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oric
    2010/02/0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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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그 쓰나미의 작은 물결이라도,
    타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1인.

    적어도 디지털세상에 대한 걱정은 없잖수.

    나이 드신 분들은 디지털기기를 너무 무서워하심.
    울 엄니도 cpu 들어간 기기는 만지기만 하면 부서지는 줄 아신다는...

    헐~

    그보다는 갈비를 먹었다는 사실이 더 땡김직하군.
    갈비를 먹어본 게 호랑이가 담배 피다 폐병 걸려서 피 토할 때쯤의 일이니 원... 요즘도 야들야들한가요?
    걔네들은... ㅡ,.ㅡ;
    • 2010/02/08 16:48
      댓글 주소 수정/삭제
      아직 야들야들 하더만... 내돈주고 먹기는 아깝고.. ㅋㅋ

      디지털세상이 다 좋긴 한데, 생각이 없어지는게 문제.. 멍청해지는것같단 말이지.

이정환닷컴에 “출퇴근 시간 웹서핑 늘어난다” 라는 글이 올랐다. 글에 보면 하루동안 유선인터넷과 모바일 인터넷 사용량을 나타낸 그래프가 있다.

 

 

그래프에도 보이지만, 출퇴근 시간에 원래는 웹서핑이 줄었는데.. 요즘엔 오히려 확 늘었음을 보여준다. 오히려 근무시간때보다 더 높아 보인다. 아이폰같은 스마트폰의 위력이 대단하긴 대단한 모양이다. 개인적으로도 출퇴근 모바일사용량에 일조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 모바일 인터넷 사용량 증가의 피해자들

출퇴근 시간에 아이폰을 만지작 거려보면 시간이 금방간다. 내가 구독하는 RSS가 800여개가 넘는다. 그 800개 사이트에서 쏟아져 나오는글이 하루에도 1000여개가 넘는다. 책상에서만 읽을 때는 많다는 생각만 들더니, 아이폰을 쥐고 나서는 항상 부족하다. 물론 책상에서만큼 꼼꼼히 읽지 않는다. 그래도 상당한 글을 출퇴근시간에 혹은 화장실에서 읽고 있다.

 

시도 때도 없는 웹서핑이 미친 가장 큰 영향은 독서다. 작년에 180여권을 읽어 재꼈었다. 매달 최소 10권이상을 읽은 셈이다. 하지만 1월달이 2/3가 지난 지금 3권도 채 못읽었다. 책읽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아이폰으로 들어가고 있다. 특히나 회사를 오고가며 지하철의 독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했기 때문에 더 그렇다.

모바일인터넷, 스마트폰이 득세하면서 아무런 상관없어 보이던 서점과 출판사들이 제대로 타격을 받을것같다. 인터넷 서점들도 어서 E북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면,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될게 뻔하다.

 

알게 모르게 게임방들도 타격을 입는다. 간단한 웹서핑은 손안에서 모두 가능하다. 온라인 게임도 서서히 손안으로 들어올 테세다. 무조건 큰 화면으로 게임해야되 라는 주의가 아니라면, 손안에서 온라인 게임이 가능하다. 전세계 사람들과 원할때면 언제나 게임세상에서 만날수 있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도 물론..

 

메트로 같은 무가지들이 몇년간 인기를 끌었지만, 앞으로는 인기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다 읽고 나면 처치 곤란한 신문이다. 한번 읽고 쓰레기 통에 버리는것도 왠지 기분이 씁슬하다.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는 시점이 오면, 무가지들은 새로운 살길을 찾아 나서야 하지 않을까?

 

더욱 거세질 모바일 인터넷 역습

SKT가 무선인터넷을 공짜로 확 푼다고도 하고, 아이폰을 뒤따라 안드로이드 수십종이 나올것이라고도 하고.. 2010년 모든 상황이 모바일 인터넷 사용량을 더 끌어 올릴것이 뻔하다. 지금 그래프보다 두세배는 더 모바일 인터넷 용량이 늘어날것이다. 지하철에 책읽는 사람들은 더욱더 없어지고, 모두 작은 폰에 눈을 고정시키고 있을것이다. 잠자는 시간 빼고 모두가 손안의 인터넷에 빠져있는 시대에는 어떻게 하면 대박 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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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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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절한 지적이시네요. 출판사들과 무가지들도 e북으로의 전환을 빨리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아직 종이책이 눈에 편하던데, 최근 e북 리더들은 좀 괜찮으려나 모르겠군요.
    • 2010/01/21 09:25
      댓글 주소 수정/삭제
      이북이 좀 읽기는 불편하고, 읽고 난후에 한권을 읽었다는 느낌도 좀 덜하더라구요.
      그런데, 이북을 읽던 사람이 종이책으로 가는 경우보다 종이책에서 이북으로 넘어가는 사람이 더 많을것은 자명하죠.
      이래저래 출판사들도 빨리 준비를 해야할듯해요. 집에서 자기돈으로 이북만 출판하는 애들도 분명 나오겠죠?
  2. 2010/01/21 23:0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역시 멋진 분석이십니다. ^^ 어떻게 하면 대박을 칠까요? ㅋ 일단 안과 의사와 안경사들은 호재일 듯 ㅋ
    • 2010/01/22 09:13
      댓글 주소 수정/삭제
      헉.. 오쿠찬님..
      제가 1수앞을 내다 본다면, 님은 2수앞을 내다 보고 있잖아요!!! 진짜.. 안과랑 안경사들 대박날껍니다.
      이 작은 화면을 1시간이상 처다보면 진짜 눈이 띵.. 한것이 아프거든요. 안경쪽 주식을 사놔야 할까요?

나를 훈계하는 당신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훈계를 하고 바른 길이라고 강조하면서 그 길로 가야지만 된다고 하고 있지만, 그 길의 종착역은 결국 현재의 당신이다. 그 이상은 훈계가 가능하지도 않다.

나에게 몇시간이고 떠들면서 했던 이야기 또 하고 또 하면서 나를 이끄는 목적지가 당신이다. 그곳을 나도 가야 한다고 등 떠민다면 나는 그냥 안가고 말란다. 썩 좋아보이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훈계를 한다는 것은 참 쉽다. 하지만 쉬운만큼 책임을 져야한다. 책임지지도 못한 길로 사람을 이끌려고 하루종일 땍땍거릴거면,  차라리 먼저 그 길을 묵묵히 가는게 옳지 않겠는가? 그 길을 따라 따라가고 싶게 한다면 등 떠밀지 않아도 그 길로 간다.

이 길로 오라고 손짓을 하지만 스스로도 알지 않는가? 그 길 끝이 그렇게 밝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는 것을.. 매일 밤을 새고, 집에 가면 피곤에 쩔고, 마누라와 오손도손 이야기 해 본적도 언젠지 기억나지 않고, 그렇다고 돈이 많아서 좋은 옷 좋은 차를 탈수도 없고 , 시간을 내 마음대로 활용해 마음 내킬때 여행 한번 갈 수 없지 않는가? 그런 어두운 골목길로 자꾸 나를 끌어 당기지 마라.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시간은 점점 사라지고 몸은 늙지만, 기대하던 행복은 점점 더 멀어진다. 아니, 행복을 원했던 기억도 사라지고 전혀 행복하지 않은 지금 , 이 정도면 살만하지 라는 포장을 덮어 썼을 뿐이다. 매일 불만 투성이인 당신과 하루종일 함께 하는 것도 고역이다. 그런 길로 자꾸 나를 이끌지 마라.

내가 그 길로 가고 싶을거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전혀 아니올시다. 그런 인생 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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